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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우 3 / Saw Ⅲ : 2007.0210

TRACE 2007. 2. 12. 17:08

라이온스 게이트가 제작한 <쏘우> 시리즈는 1990년대 중반 디멘션필름스의 <스크림> 쓰릴로지 이후,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은 호러영화 시리즈라고 불릴만 합니다.

<쏘우>의 시작은 아주 미미했습니다. 제임스 완 감독의 9분짜리 단편영화 <쏘우>의 장편 버전이라 할만한 <쏘우>(2004)는 약 12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초저예산의 호러영화였습니다. 그러나 미국 박스 오피스에서 개봉 첫 주에만 제작비의 10배를 넘는 1,8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최종적으로 5,500만 달러가 넘는 제작비를 벌어들인 흥행작이 되었죠. 그리고 바로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한 독립영화 배급사 라이온스 게이트는 후속편 제작에 착수하게 됩니다.

2005년에 공개된 <쏘우 2>는 400만 달러라는 전편보다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작품이었고, 개봉 첫주에만 3,1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고 최종적으로 미국에서 8,700만 달러라는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2006년에 (1편의 제작비의 10배고, 2편의 제작비의 4배인) 1,200만 달러가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쏘우 3>가 개봉됩니다. 예상대로 첫주에만 3,3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현재까지 8,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습니다. 급기야 내년 여름에는 <쏘우>의 네번째 시리즈가 개봉된다고 합니다.

<쏘우>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저예산 장르영화였고, 그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우려내며 2000년대를 대표하는 호러영화 시리즈로 자리잡았습니다. 아마도 독립영화 배급사 라이온스게이트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블루칩으로 인식되고 있겠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쏘우> 시리즈가 흔쾌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습니다. 직쏘에 의한 공포교훈극이라고 할만한 이 시리즈는 사실 첫번째 영화에서 모든 이야기들이 마무리 됩니다. 2편에서 '왜 직쏘가 이런 일들을 꾸미고 진행하는가'라는 이야기를 게임의 시작에는 참여하진 않았지만 참여하게 되는 사람들을 통해 (외부로) 엮어내고, 3편에서는 직쏘의 게임을 게임을 만들어내는 내부로 끌어들여 이야기를 지속합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확장된 외부, 그리고 다시 내부로 향하며 나름대로 시리즈로서 구성되지만 남는 건 직쏘의 교훈이 중언부언 늘어지는 것, 그리고 직소의 게임과 무관하게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 밖엔 없어 보입니다. 시리즈의 처음에는 영화의 설정과 충격적인 신체훼손 장면들에 직쏘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고개를 끄떡일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시리즈의 반복은 설정과 신체훼손, 그리고 직소의 의도를 더 이상 공감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시리즈 3편은 <쏘우> 시리즈를 그저 시덥잖지만 젠체 하는, 인간의 욕망을 읽어내는 듯한 척 하지만 제스추어에 멈출 뿐인 유치뽕 영화로 만들어 버립니다.

 2007년 개봉으로 예정된 <쏘우>의 네번째 시리즈는 <쏘우>를 시작하고 3편까지 이어온 제임스 완과 리 완넬이 떠난 채 진행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IMDb에 의하면 4번째 이야기는 <Feast>(2005)의 각본을 담당한 마르쿠스 던스탠과 패트릭 멜튼 등에 의해 쓰여지고 있다고 하네요. 직쏘의 죽음 이후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조금은 궁금하기도 하고, <쏘우> 시리즈가 2000년대의 <13일의 금요일>이 되어버릴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제이슨을 되살려낸 <13일의 금요일>을 재현하지만 않았으면 합니다. 

<쏘우>를 탄생 시킨 두 영웅 제임스 완과 리 완넬은 2007년 <Death Sentence>라는 영화로 돌아온다고 하네요. <쏘우 4>보다는 차라리 <Death Sentence>를 기대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쏘우 3 (Saw Ⅲ)

제작년도 : 2006 / 상영시간 : 113분, 108분
감독 : 데런 린 보우즈만 / 각본 : 제임스 완, 리 완넬 / 출연 : 토빈 벨, 샤니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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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에도..

TRACE 2007. 2. 12. 13:02
2007년 2월에도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거의 매일 2개 이상의 회의와 일정이 잡혀있고, 써야할 글들과 정리해야할 회의 자료가 넘칩니다.

업무 시간 중에 해야할 외근이 많으면, 그만큼 사무실 내에서 처리해야할 일들이 제때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적절한 시간대를 넘겨버리기 일수이고, 저녁에 술한잔이라도 마실라치면 다음날 오전까지 허망하게 날아가버리지요.

상황은 이번주도 마찬가지랍니다. 그저 하루 나가는 것으로 끝나지만 오늘은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대회에 나가야합니다. 그리고 감사자료를 준비해서 감사보고를 위한 일처리를 해야합니다. 내일은 오전에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팀장 미팅이 있고, 오후에는 독립영화 온라인 센터(라고 부르든 통합사이트라고 부르든, 혹은 온라인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라고 부르든, 혹은 독립영화 웹 포탈이라고 부르든) 회의를 해야합니다. 내일 저녁엔 일단 이사회가 잡혀 있으니, 오늘 중에 이 일정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고 진행해야 하겠네요. 그리고 수요일엔 오후에 배급위원회 회의가 잡혀 있어요. 그리고 목요일 오전엔 총회준비위원회 회의, 그리고 오후엔 영화진흥위원회 소위원회 회의가 있네요.

이런 회의들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 자료들을 또 준비해야 합니다. 화요일 오전 전주국제영화제 미팅이야 대충 처리한다고 해도, 웹사이트 개발 회의를 위해서는 자료 준비가 필요합니다. 오늘 준비해야겠네요. 그리고 늦어도 수요일에는 목요일 회의를 위한 자료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 말고도 진행 중인 제작지원 심사 일정을 정리해서 지원자들에게도 알려야 하는데... 아 이제 한미FTA 저지 총궐기 대회에 나가야할 시간이네요.

집회에 갔다 와서 일을 해야할텐데, 집회가 길어지면 또 하루를 까먹습니다. 매일 뭔가 하는 것 같긴한데, 그래서 보람이라도 느껴야 마땅할텐데, 그렇게 느끼질 못하는 것은 아마도 하는 일들을 제대로 점검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회의 자료들을 정리하기 전에 사무국 회의도 해야할텐데요. 뭘 하기 위해서는 어쨌거나 회의가 필요한 건가봐요. 그렇지 않으면 공유가 잘 안된다고나 할까요. 나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니까요.

설연휴 전까지 몇 가지 일들은 꼭 정리되어야 할 것 같네요. 설 연휴가 지나면 총회를 하기 위한 마지막 피치를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3월이 되어도 여전히 회의에 몸부림치고 살겠지요. 사는 게 그냥 이런 걸까요?

가끔은 하는 일을 뒤돌아 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그래야 일들이 제때제때 늦지 않고 진행이 될텐데, 하루하루 벌어지는 일을 처리하고 산다면, 이건 너무 하루살이 같은 삶이 되잖아요.

본 영화를 블로그에 정리하려고 잠깐 마음먹었는데 이것도 잘 안되네요. 뭐 남탓할 일도 아니고, 내가 좀 더 시간을 잘 분배해서 살아야겠지만, "이런 삶은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블로그에 이런 글 남길 시간도 별로 없어서야....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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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파리 / Paris, Je T'Aime : 2007.0203

TRACE 2007. 2. 7. 12:47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에서 상영되었던 영화.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는 20명의 감독이 참여한 공동 프로젝트로만 인식되었다.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는17명의 독립영화감독과 미디어 활동가가 함께 한 독립영화 프로젝트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가 와이드앵글부문에 초청되었는데, '설마 이 작품 만큼 감독들이 많이 참여한 프로젝트가 있겠어'라던 생각을 꺾은 프로젝트로 각인되어 있었다.

참고로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에 많은 감독이 함께 참여한 프로젝트는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와 <사랑해, 파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역시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되었던 <도쿄 루프 Tokyo Loop>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있었다.

<도쿄 루프>는 최초의 애니메이션인 J.S. 블랙스톤의 [재미있는 얼굴](1906)의 제작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이다. 야마무라 고지, 구리 요지, 이와이 도시오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비디오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16명이 도쿄를 주제로 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애니메이션/미디어아트 작품을 제작한 작품.

<도쿄 루프> 홈페이지 : http://www.imageforum.co.jp/tokyoloop/

파리에 대한 18개의 이야기.

<사랑해, 파리>는 제목 그대로 파리에서 멀어지는 18개의 사랑이야기를 오롯히 담고 있다. 참여한 감독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졌고, '사랑의 도시, 파리'가 입체적으로 구성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돋보였던 단편은 코엔 형제가 만든 <튈트리역>와 스와 노부히로의 <빅토아르 광장>, 그리고 빈센조 나탈리의 <마들렌느 구역>, 톰 티크베어의 <생드니 외곽>, 그리고 실벵 쇼메의 <에펠 탑>. 하나하나 쓰다보니 너무 많아졌다. 뭐 나머지 단편들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반면 좀 떨어지는 작품.
먼저 크리스토퍼 도일의 <차이나 타운>. 이 작품은 정말 왜 함께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알폰소 쿠아론의 <몽소 공원>. 이 단편은 더 괜찮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텐데 너무 아쉽다.
리처드 라그라베네즈의 <피갈 거리>. 대충 구색은 맞지만 뭐랄까 인상적인 구석이 하나도 없다.
마지막으로 웨스 크레이븐의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 보다 유머러스한 작품이 될 수 있었는데 미치지 못했다.

재미있는 기획이고, 흥미로운 작품이긴 하나 영화를 보고 난 후 생각난 한가지 의문.

정말 파리는 살만한, 사랑이 넘치는 도시일까? 꼭 그렇지 만은 않을텐데.
파리 역시 계급갈등과 인종갈등이 위험수준에 도달한 도시일텐데 너무 외피만 그럴싸한 건 아닌가.
이런 면에서 월터 살레스와 다니엘라 토마스의 <16구역>은 인상적이었다.

서울을 주제로 이런 영화를 만든다면.. <술취한 서울>은 어떨까나.
서울의 밤거리는 술.술.술. 이니까. 내가 그래서 그렇게 느끼는 건가..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제작년도 : 2006 / 상영시간 :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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