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파리 / Paris, Je T'Aime : 2007.0203

TRACE 2007. 2. 7. 12:47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에서 상영되었던 영화.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는 20명의 감독이 참여한 공동 프로젝트로만 인식되었다.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는17명의 독립영화감독과 미디어 활동가가 함께 한 독립영화 프로젝트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가 와이드앵글부문에 초청되었는데, '설마 이 작품 만큼 감독들이 많이 참여한 프로젝트가 있겠어'라던 생각을 꺾은 프로젝트로 각인되어 있었다.

참고로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에 많은 감독이 함께 참여한 프로젝트는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와 <사랑해, 파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역시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되었던 <도쿄 루프 Tokyo Loop>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있었다.

<도쿄 루프>는 최초의 애니메이션인 J.S. 블랙스톤의 [재미있는 얼굴](1906)의 제작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이다. 야마무라 고지, 구리 요지, 이와이 도시오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비디오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16명이 도쿄를 주제로 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애니메이션/미디어아트 작품을 제작한 작품.

<도쿄 루프> 홈페이지 : http://www.imageforum.co.jp/tokyoloop/

파리에 대한 18개의 이야기.

<사랑해, 파리>는 제목 그대로 파리에서 멀어지는 18개의 사랑이야기를 오롯히 담고 있다. 참여한 감독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졌고, '사랑의 도시, 파리'가 입체적으로 구성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돋보였던 단편은 코엔 형제가 만든 <튈트리역>와 스와 노부히로의 <빅토아르 광장>, 그리고 빈센조 나탈리의 <마들렌느 구역>, 톰 티크베어의 <생드니 외곽>, 그리고 실벵 쇼메의 <에펠 탑>. 하나하나 쓰다보니 너무 많아졌다. 뭐 나머지 단편들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반면 좀 떨어지는 작품.
먼저 크리스토퍼 도일의 <차이나 타운>. 이 작품은 정말 왜 함께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알폰소 쿠아론의 <몽소 공원>. 이 단편은 더 괜찮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텐데 너무 아쉽다.
리처드 라그라베네즈의 <피갈 거리>. 대충 구색은 맞지만 뭐랄까 인상적인 구석이 하나도 없다.
마지막으로 웨스 크레이븐의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 보다 유머러스한 작품이 될 수 있었는데 미치지 못했다.

재미있는 기획이고, 흥미로운 작품이긴 하나 영화를 보고 난 후 생각난 한가지 의문.

정말 파리는 살만한, 사랑이 넘치는 도시일까? 꼭 그렇지 만은 않을텐데.
파리 역시 계급갈등과 인종갈등이 위험수준에 도달한 도시일텐데 너무 외피만 그럴싸한 건 아닌가.
이런 면에서 월터 살레스와 다니엘라 토마스의 <16구역>은 인상적이었다.

서울을 주제로 이런 영화를 만든다면.. <술취한 서울>은 어떨까나.
서울의 밤거리는 술.술.술. 이니까. 내가 그래서 그렇게 느끼는 건가..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제작년도 : 2006 / 상영시간 :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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