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라리 영화 평점이 낫다고 생각한다.

영화 평점, 별점, 썸 업 등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몇 사람의 평점으로 영화를 평가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는 일갈이었던 것 같다, 

그 평점이 사라진 자리를 요즘은 박스오피스 순위와 숫자가 채우고 있다. 

몇 사람의 평가가 아니라 몇백만명, 많게는 천만명이 영화를 보았는가라는 숫자로 영화가 평가되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예술영화 시장 역시 몇 만명의 숫자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평점이 박스오피스로 치환된 세상. 그래서 더 영화와 세상이 좋아졌던가? 

나는 평점 시절이 그립다. 박스오피스 보단 평점이 차라리 나았다. 

조만간 사람으로 세던 박스 오피스가 미국처럼 돈으로 세는 것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몇 만명, 몇 백만명이 공감한 게 자랑이 되었지만, 앞으로는 얼만큼 돈을 번 것이 자랑이 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평점 뒤에는 사람이 있었지만, 박스 오피스 뒤엔 사람이 없다. 

뭐가 있냐고? 오로지 화폐만 있다.

많이 본 것으로 줄을 세우던 것의 뒤에는 화폐의 욕망이 있었다는 사실이 제대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