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서비스(혹은 소셜 미디어)가 활성화됨에 따라 트위터 등에 공식 계정을 만드는 영화제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팔로하는 영화제 리스트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지역독립영화제인 정동진독립영화제까지 모두 19개의 영화제 공식 계정이 수집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는 영화제 트위터는 일부러 팔로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국제SF영화제의 공식 계정을 팔로했습니다. 트위터 상에서 각종 영화제들의 정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영화제로 부터 직접 소식을 전달 받을 수 있게 된것은 소셜 미디어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영화제 공식 트위터들의 유저네임을 보고 있노라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영화제 공식 트위터의 유저 네임을 만들 때 영화제의 도메인 등에도 활용되는 영화제 영어명칭 줄임말로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인디포럼 @indieforum 처럼 영화제 공식 트위터의 명칭으로 사용할 단어가 선점되어 있지 않은 경우는 그냥 유저 네임을 만들면 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트위터는 국제적 서비스라 이미 해당 유저네임이 선점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다른 유저네임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어떤 유저네임을 만들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예를 들어 전주국제영화제의 영어 줄임말은 JIFF이고, 도메인은 http://www.jiff.or.kr 이라면 트위터 유저네임은 @JIFF로 만드는 것이 좋겠지만, @jiff 는 다른 국가의 사람이 이미 선점하고 있습니다. 그런 탓인지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JIFF2010 이라는 이름을 선택하였습니다.
실제 영화제 공식 트위터의 유저네임을 보면, 2010년에 트위터를 처음 개설했기 때문인지 국제영화제가 영화제 영어줄임말 앞뒤에 연도를 붙이는 것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0년에 영화제가 개최되며, 2010년 영화제를 홍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도를 붙인 것 같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좀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영화제는 2011년에도 개최되기 때문입니다. 2010이라는 숫자는 올해를 의미하는 것일 뿐, 영화제의 어떤 특징을 나타내는 숫자는 아닙니다. 2011년이 되면 모두들 2010을 2011로 바꾸는 것일까요?
물론 트위터의 유저네임은 세팅 메뉴에서 유저네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바꾸면 됩니다. 어차피 영화제 공식 계정을 팔로하고 있다면, 영화제 공식 계정의 유저 네임이 바뀌어도 계속 트윗들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트위터의 유저네임을 매년 바꾸는 것은 적절한 방식이 아닙니다.
영화제의 명칭 줄임말을 가지고 만들어진 웹사이트 도메인이 쉽게 바꾸어서는 안되는 것인 만큼, 트위터의 유저네임 역시 쉽게 바꿀만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상의 유저 네임 역시 하나의 브랜드로 생각하는 것이 보다 적절합니다.
이미 영화제의 영어 줄임말이 선점된 경우 연도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트위터 유저네임을 만든 영화제들도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piff_org, 인디다큐페스티발 @sidof_org 는 웹사이트 도메인를 활용하여 트위터 유저네임을 만든 경우이고, 서울독립영화제 @siff_kr 나 정동진독립영화제 @JIFF_kr 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영화제(_kr)임을 표현하며 유저네임을 만든 경우입니다. 대구단편영화제 @difftwt 트위터의 줄임말을 영화제의 영어줄임말과 결합시킨 경우입니다.
위의 영화제 유저네임들은 굳이 연도를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도 트위터의 유저네임을 브랜드처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유저네임들은 2011년이 와도 바꿀 필요가 없는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영화제가 끝난 경우는 어쩔 수 없겠지만, 지금 막 공식 트위터를 만든 영화제 관계자 분들! 지금이라도 언제라도 상관없는 트위터 유저네임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