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점유율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뻔한 거짓말

영화정책 2013. 8. 14. 15:42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가면 이런 팝업이 뜬다



[영화별 스크린수 및 스크린점유율 안내]


“영화별 스크린수”는 영화의 상영기간에 상영된 타 영화의 스크린수와 중복 계산되고 있습니다.


즉 특정영화가 1000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었다고 해서 해당 영화가 1000개 스크린의 모든 회차를 온전히 점유하고 있다는 표현이 아님을 유의해주시고, 정확한 영화별 스크린 점유율은 상세통계페이지의 스크린 점유율을 반드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크린 점유율 = (특정 영화의 스크린수 / 해당 시기 상영된 모든 영화의 스크린수) * 100]


문의 : 정책연구부 정현창 (☏ 02-958-7519)



왜 이런 걸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스크린 점유율을 이렇게 계산하는 건 애초에 말이 안된다. 


자 쉽게 한 번 예를 들어보자.


모두 10개의 스크린이 있는데, 

이 10개의 스크린 중 8개의 스크린에는 종일 [도적떼]라는 영화를 상영하고

나머지 2개의 스크린에 모두 10개의 영화가 교차 상영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건 누가 뭐래도 전체 스크린의 80%에서 [도적떼]가 상영되는 것이다. 


하지만 통합전산망의 집계방식을 따르면 계산이 달라진다.


([도적떼]의 스크린 수 / 해당 시기 상영된 모든 영화의 스크린 수) X 100 으로 계산하면


(8/18) X 100 = 44.4


[도적떼]의 스크린 점유율은 44.4%가 된다. 50%도 되지 않는다.


통합전산망 스크린 점유율 집계의 오류는 "특정영화가 1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고 해서 스크린의 모든 회차를 온전히 점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에서 1회 상영되더라도 1개 스크린을 점유한 것으로 계산하는 것에 있다. 


제대로된 집계라면 하나의 스크린에서 여러 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경우, 모든 영화가 각 1개 스크린을 점유한 것이라고 집계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영화의 상영횟수 / 스크린의 총 상영횟수"로 표시되어야 한다.


만약 하루 5회 상영하는 스크린에서 1회 상영된 것이라면 0.2개의 스크린을 점유했다고 집계하는 것이 적절하다. 


현재의 계산 방법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스크린 수와 상영횟수가 적은 영화의 스크린 수를 부풀린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의도가 무엇인지는 생각해 보시면 아실테다. 


이런 통계는 장난이라고 해도 너무 심한 장난이 될텐데, 공식 통계로 제공되고 있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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