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영화산업 구조가 혁신적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까?

영화정책 2012. 11. 20. 10:15

한국 영화산업과 독립영화의 미래에 대한 중구난방 메모


작년 이맘때 썼던 글.

한국 영화산업이 음반산업과 유사한 길을 갈 거라는 예상은 적중.
전통적인 음반사가 폐퇴하고, 유통사와 메이저 기획사 Vs 나머지로 구분된 상황. 심지어 메이저 기획사도 유통사의 힘 앞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한국 영화산업을 음악산업 쪽과 비교해보면, 현재처럼 유통에 크리에이티브가 종속되는 과정이 지속되면 향후 '길면 5년 간은 내리막길처럼 보이지 않는 안정적 시장 성장으로 보일 것이지만, 
크리에이티브의 혁신이 등장할 통로가 없어 위기를 맞게 될 듯'.

유통사가 창작을 지배할 수 있지만, 그 방법은 '이미 나와있는 창작력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뿐이지 시장의 흐름을 바꿀 새로운 창작을 생산해내진 못할 것이다. 1~2년 동안은 현재의 성과들을 답습하며, 급하게 열매를 따먹을 것이고, 그 성과가 식상해지면 변화와 성장의 동력을 스스로 잃게 될 것이다.

CJ나 쇼박스의 전략, [광해, 왕이 된 남자]나 [도둑들]의 성공이 의미있다고 평가받지만 "오락으로서의 영화"의 미덕에 모두들 집중한다면 쉽게 식상함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자기 복제의 확대'가 실패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아닌가?

전통적인 제작자의 역할과 인디펜던트의 역할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과실만 따먹는 자기 복제의 산업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모두다 인디펜던트급으로 하향평준화 되고 있으니 뭐. 기대할만한 미래가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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