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독립영화 배급 상황에 대한 메모

독립영화 2011. 11. 7. 10:30

바야흐로 독립영화 배급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느낌. 인디스토리처럼 독립영화 배급사를 표방하는 시네마달이 등장한 이래, 디지털(독립)영화를 배급하는 키노아이 DMC와 인디스토리를 모델로 하는 어뮤즈가 독립영화 배급을 해 왔다.

그리고 몇년 사이 독립영화 배급사를 표방하지 않는 수입예술영화 배급사들이 독립영화 배급에 뛰어들고 있다. 마운틴 픽쳐스가 여러편의 독립영화를 배급하기 시작했고, (스폰지ENT의 변종인) 조제도 간간이 독립영화를 선보이는 중. 최근에 가장 돋보이는 배급사는 영화사 진진. <뽕똘>, <어이그 저 귓것>에 이어 <REC>를 준비하더니 12월엔 <하얀 정글>도 배급한다. 이 회사들 외에도 1년에 한 두편씩 독립영화를 선보이는 배급사들이 더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영화제들의 독립영화 배급 역시 좀 더 활발해질지도. 이미 전주국제영화제는 장편독립영화의 배급을 시작했고,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배급 사업을 검토한다는 설도 있다. 

게다가 거대 메이져 CJ도 무비꼴라쥬와 필라멘트 픽쳐스를 앞세워 영화 아카데미 장편작품을 중심으로 독립영화 배급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KT&G의 자본이 뒷받침된 상상마당까지 더 하면 춘추전국시대 쯤되려나.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텐데, 배급사들이 독립영화 배급에 관심을 가지는 지금 시장 환경을 어떻게 독립영화 배급 시장의 안정화로 이어지게 할지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생각 이상으로 중요한 시점일지도....


여담이지만, 영진위 영화아카데미와 CJ 필라멘트/무비꼴라쥬가 묶여있다는 것에 한번쯤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산업예비군을 양성하는 아카데미의 역할이란 의미도 있겠지만, CJ와 영진위의 '합작'은 간과하기엔 꽤나 의미심장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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