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근황

TRACE 2007. 8. 24. 01:08

휴가를 보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며칠동안 출근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휴가라고 뭐 대단한 계획을 가지고 계획대로 지낸 건 아니랍니다. 그냥 뭐 많은 시간을 방에서 뒹굴거리고 텔레비전을 보고 놀았습니다. 뭔가 쌈빡하고 후회하지 않을만한 휴가를 보내야지라는 생각을 강박적으로 했습니다만,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꼭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냥 방에서만 시간을 보낸 건 아닙니다. 바닷가에 갔다왔지요. 뭐 바다를 오래 바라보고 온 건 아니지만요. 기분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휴가가 끝나면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며 이런 저런 책도 뒤적였습니다. 독립영화 온라인 센터라고 부르는 사이트를 어떻게 만들어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별 관계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구글을 다룬 책을 읽었습니다. 휴가 기간 동안 다 읽은 책은 <구글, 성공 신화의 비밀>이란 놈이구요.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
녀석을 읽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바보들은 매일 회의만 한다>란 책도 간간히 읽고 있습니다. 바보라서 그런지 매일 회의만 하고 있어서 어떻게 방법을 좀 찾아야겠다 싶더군요. 도움이 되었음 하네요.

그건 그렇고 휴가가 끝나기 이틀전부터 슬슬 우울함이 밀려오더군요. '아~ 출근하기 싫다'란 생각이 슬금슬금 들더군요. 휴가가 끝나면 정말 시간을 쪼개서 바쁘게 살아야되겠다란 건설적인 생각도 역시 '강박적으로' 하긴 했습니다만, 올 해 해야할 새로운 일들에 대한 부담이 구체적으루다가 다가왔습니다. 슬슬 메일함도 열어서 온 메일들도 확인하고, 뭘 해야할지 찬찬히 생각을 해 보려고 했으나, 뭐 역시 정리가 잘 안되는....

휴가 후 출근 첫날부터 바보처럼 회의만 줄기차게 했네요. 10시에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독립영화전용관 극장 임대 건에 대한 회의를 하고, 12시에 사무실에 돌아와 독립영화전용관 개관 진행 상황에 대한 점검회의를 하고, 3시에는 독립영화 온라인 센터 기획에 대한 웹 서비스 컨설팅을 받았고, 5시 30분부터는 독립영화 전용관 디자인 업무에 대한 회의를, 그리고 6시 30분부터는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의 공공상영관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대한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를 다 마치니 밤 9시더군요. 와우, 회의 장소를 왔다갔다 한 시간도 있지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11시간 동안 4개의 회의와 1번의 컨설팅 회의라니. 정말 바보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나저나 독립영화전용관의 설립이 정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극장 측과 임대 협상이 막바지에 치닫고 있고 감정평가 작업과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상영업 등록 작업만 마무리되면 영화진흥위원회와 공식적인 협약을 맺고 극장 수선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용관 임대 때문에 맘고생이 심했는데, 10월 중순부터는 프로그램이 진행이 되고 11월 초순에는 개관식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확정이 된 다음에 포스팅을 하도록 하지요.

그리고 독립영화 온라인 센터도 방대한 사이트맵만 그려놓고 추진을 못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풀면 되겠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시간도 없어서 빨리 진행을 해야하는 거라 정말 부담이 되는 일인데요. 전용관 개관을 하기 전 홈페이지를 열어야 하니까 마냥 미룰 수도 없고 빨리 정리를 해서 추진을 해야겠습니다.
웹사이트 기획은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뭐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있어야 맘편하게 추진을 할텐데 하나하나 주먹구구식으로 배워가며 할래니 벅차네요.

다음주부터는 회계/정산 뭐 이런 일들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합니다. 돈이 오가는 일을 책임을 져야하니 모른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고 지내긴 어렵겠네요. 이건 또 어떻게 개념을 잡고 공부를 해야하나 걱정입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고 써야지 하는데도 아직은 잘 안됩니다. 뭐 세살 버릇 어디가겠나요? 살던 방식이 있으니 그게 쉽게 고쳐질리는 만무. 그래도 뭐 애는 써야겠지요. 술을 안마시니 그래도 좀 시간이 여유가 생기는 듯도 합니다.

선풍기 바람을 쐬며 밤에 앉아 있노라니 그래도 휴가가 휴식이 된 듯도 합니다.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의욕도 좀 주고 말이죠. 빨리 중심을 잘 잡고 일을 하나하나 정리해 가야할텐데. 괜히 또 걱정을 해 봅니다. 좋은 활동가, 좋은 전략가, 그리고 함께 일할만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뜻대로 잘 안되네요. 리더쉽에 대한 책이라도 읽어야 하나 싶네요.

주절주절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내일은 부산 출장! 12시에는 부산에 도착해야하니, 9시엔 기차를 타야하고, 그럼 빨랑 자야겠네요. 이제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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