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블랙박스] 협동조합 방식으로 영화관을 운영하는 ‘마을극장 봄’ 프로젝트

협동조합 2014. 4. 18. 16:15

이응노미술관은 작년 12월부터 “조용한 행동주의” 기획전을 전시 중이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실험적 문화 주체들을 재조명하는 이 전시에는 대전아트시네마가 다른 주체들과 함께 초대되어 참여하고 있다. 

대전아트시네마는 인구 154만여 명의 광역지자체인 대전의 대표적인 예술영화관으로 대전은 물론 인근 지역의 시네필들의 ‘시네마천국’으로 기능하고 있다. 최근 CGV ‘무비꼴라쥬 대전’이 개관하긴 했지만 대전아트시네마의 역할과 존재 가치는 여전하다.


대전아트시네마의 시작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전아트시네마의 강민구 대표는 1990년대 씨네클럽 ‘영화세상’, ‘대전 시네마테크 1895’ 등에서 활동했으며, 시네마테크 활동을 보다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2006년 대전아트시네마를 설립했다. 대전아트시네마는 ‘시네마테크 대전’을 통해 고전영화들을 소개했고, 당대의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들도 적극적으로 상영해왔다. 개관과 함께 관객공동체인 씨네클럽, 영화제작모임, 대학생 관객 공동체 등을 운영해 왔으며, 2009년부터는 이론 및 제작 교육 프로그램인 ‘영화 아카데미’도 시작했다. ‘영화 아카데미’의 최근 프로그램은 카메라 워크숍과 색보정 워크숍 등 전문분야의 교육이었다.


이 대전아트시네마가 2013년 여름, 새로운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바로 ‘마을극장 봄 협동조합’(이하 마을극장 봄, http://cafe.naver.com/cinemabom)의 설립이다. 협동조합 방식의 영화관 운영은 강민구 대표의 오랜 계획이었다. ‘마을극장 봄’의 설립목적은 영화문화의 생태계 보존과, 창작자와 소비자의 간극을 좁히고 영화문화 향유를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작은 상영관을 마련하여 상설 상영회와 영화 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며, 단편영화도 제작하고 있다. 


‘마을극장 봄’은 씨네필만을 위한 영화관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에 기여하는 영화관의 운영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차 목표는 이를 실행할 인력의 양성과 더 나은 상영관 확보다. 인력 양성은 이미 시작되었고, 상영관 확보를 위해서는 아이쿱 등 생협과의 연대는 물론 지자체와의 협력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 공동체에 기여하는 영화관은 씨네클럽 운동의 새로운 기획이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결합된 새로운 영화 운동이 대전에서 바야흐로 시작되고 있다.


<씨네21>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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