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멀티플렉스 체인의 독립예술영화전용스크린 운영의 실체?

독립영화 2012. 5. 22. 10:11

그간 영화시장의 다양성 확대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CGV가 가장 많이 이야기되어왔다. 그나마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인 무비꼴라쥬가 있지만, 이 역시 숫자가 부족하다든가, 운영상에 있어서도 이런 저런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되기도 했다.  나 역시도 이런저런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해왔는데, 문득 다른 멀티플렉스에 대해서는 별로 문제제기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났다. CGV 외 다른 멀티플렉스 체인들의 사정은 어떨까?


먼저 롯데시네마. 상영업계 2위 기업이니만큼 "아르떼"라는 예술영화전용스크린이 있다 하지만 운영의 측면에서 보면 완전 낙제점이다. 아르떼에 비교하면 무비꼴라쥬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급. 아르떼는 이름만 예술영화전용스크린인 셈이다. 무비꼴라쥬처럼 독립된 팀도 없으니 당연히 그럴 수박에. 앞으로 뭘 어떻게 할지 계획도 없고, 고민도 없다. 


다음 업계 3위인 메가박스. 오래된 멀티플렉스 체인이지만, 독립영화, 예술영화 상영은 안중에도 없다. 전용스크린도 하나 없다. 하지만 비난의 화살을 CGV가 다 맞는 관계로 전국 49개 극장 373개 스크린에 예술영화전용스크린 하나 운영하지 않아도 비난을 받거나 문제제기를 듣지 않는다. 그저 몸만 숙이고 있으면 된다는 식. 요구가 없는데 수익성도 불확실한 독립예술영화 스크린을 먼저 만들며 호들갑 떨 필요가 없었던 듯.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상황이 저러니, 나름 열심히 하려고 하는 CGV 무비꼴라쥬가 뭔가 하는데도 욕을 먹으니 억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싶다.


CGV 무비꼴라쥬 뿐 아니라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에도 관심을 좀 가져주자. 롯데시네마는 전국 극장수의 28.8%, 전국 스크린의 30%를 점유하고 있으며, 메가박스는 극장수의 16.8%, 스크린의 24.2% 점유하고 있는 거대 사업자다. 영화 문화 다양성에 대한 책임은 1위 기업에게만 부여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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