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에도..

TRACE 2007. 2. 12. 13:02
2007년 2월에도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거의 매일 2개 이상의 회의와 일정이 잡혀있고, 써야할 글들과 정리해야할 회의 자료가 넘칩니다.

업무 시간 중에 해야할 외근이 많으면, 그만큼 사무실 내에서 처리해야할 일들이 제때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적절한 시간대를 넘겨버리기 일수이고, 저녁에 술한잔이라도 마실라치면 다음날 오전까지 허망하게 날아가버리지요.

상황은 이번주도 마찬가지랍니다. 그저 하루 나가는 것으로 끝나지만 오늘은 한미FTA 저지 범국민총궐기대회에 나가야합니다. 그리고 감사자료를 준비해서 감사보고를 위한 일처리를 해야합니다. 내일은 오전에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팀장 미팅이 있고, 오후에는 독립영화 온라인 센터(라고 부르든 통합사이트라고 부르든, 혹은 온라인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라고 부르든, 혹은 독립영화 웹 포탈이라고 부르든) 회의를 해야합니다. 내일 저녁엔 일단 이사회가 잡혀 있으니, 오늘 중에 이 일정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고 진행해야 하겠네요. 그리고 수요일엔 오후에 배급위원회 회의가 잡혀 있어요. 그리고 목요일 오전엔 총회준비위원회 회의, 그리고 오후엔 영화진흥위원회 소위원회 회의가 있네요.

이런 회의들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 자료들을 또 준비해야 합니다. 화요일 오전 전주국제영화제 미팅이야 대충 처리한다고 해도, 웹사이트 개발 회의를 위해서는 자료 준비가 필요합니다. 오늘 준비해야겠네요. 그리고 늦어도 수요일에는 목요일 회의를 위한 자료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 말고도 진행 중인 제작지원 심사 일정을 정리해서 지원자들에게도 알려야 하는데... 아 이제 한미FTA 저지 총궐기 대회에 나가야할 시간이네요.

집회에 갔다 와서 일을 해야할텐데, 집회가 길어지면 또 하루를 까먹습니다. 매일 뭔가 하는 것 같긴한데, 그래서 보람이라도 느껴야 마땅할텐데, 그렇게 느끼질 못하는 것은 아마도 하는 일들을 제대로 점검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회의 자료들을 정리하기 전에 사무국 회의도 해야할텐데요. 뭘 하기 위해서는 어쨌거나 회의가 필요한 건가봐요. 그렇지 않으면 공유가 잘 안된다고나 할까요. 나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니까요.

설연휴 전까지 몇 가지 일들은 꼭 정리되어야 할 것 같네요. 설 연휴가 지나면 총회를 하기 위한 마지막 피치를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3월이 되어도 여전히 회의에 몸부림치고 살겠지요. 사는 게 그냥 이런 걸까요?

가끔은 하는 일을 뒤돌아 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그래야 일들이 제때제때 늦지 않고 진행이 될텐데, 하루하루 벌어지는 일을 처리하고 산다면, 이건 너무 하루살이 같은 삶이 되잖아요.

본 영화를 블로그에 정리하려고 잠깐 마음먹었는데 이것도 잘 안되네요. 뭐 남탓할 일도 아니고, 내가 좀 더 시간을 잘 분배해서 살아야겠지만, "이런 삶은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블로그에 이런 글 남길 시간도 별로 없어서야....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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