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랑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TRACE 2008. 12. 3. 18:17
세상에서 사람들이랑 살아가는데는 폼나 보이는 진보의식 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연대의식이 더 필요하다.

세상은 진보적인 의식만으로는 바뀌지도 않고, 혹여나 진보적인 의식으로 무언가 바꿨다 하더라도 그것이 모두를 위한 것이 되게 하려면 공감시키고 연대해야만 한다.

이런 당연한 생각을 가끔 하긴 하는데, 나는 사람들에게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주 자신이 없다.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 그것도 잔머리로 살아서 그런걸까?

참으로 진지하고 나름대로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겹다가도 그 말들과 글들에 나조차도 질린다. 나도 그런 사람처럼 보이는 건 아닐까? 다행히 배움이 짧아 똑똑한 척 하려해도 폼나는 말을 하긴 힘들다. 그래도 폼나게 말하려고 애쓰고는 했겠지. 쪽팔리게.

다시. 세상에는 정말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많은 독립영화인들이 있다. 어떻게 그 요구를 함께 해 줄 수 있을까? 여전히 나에게 답은 하나다. 아마도 그 시작은 내가 원하는 영화를 판단하려고 하지 않을 때 가능하다는 것. 내가 원하는 영화를 상영하는 일은, 혹시나 오랜 시간 뒤 내 돈으로 영화관을 할 때나 해야할 일이다. 내 생각에 맞춰 사람들에게 보여줄 영화를 고르는 것이 지금 여기의 정답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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