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잃어버리기.

TRACE 2008. 12. 3. 04:20
최근 들어 "나는 생각보다 무언가를 자주 잃어버린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아마도 10월말 도쿄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고 허둥거린 뒤부터 일텐데요. 그제서야 더 오래전부터 무언가를 자주 잃어버렸음이 새삼 상기되더군요.

많은 사람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가방 아무데나 놓고 잃어버리기.
오늘밤 쓴 신용카드 어디둔지 못찾기.(어젯밤 잃어버린 카드를 아직도 찾고 있습니다.)
집 열쇠 사무실에 두고 퇴근하기.
인천공항에 디카두고 오기.
가방에 넣어놓은 물건을 찾기 위해 가방 뒤집기.

등등등. 뭐 뭘 얼마나 잃어버렸는지 기억나지도 않네요.

자주 잃어버리는데 결정적으로 잃어버린 것은 별로 없는데요, 그건 다른 사람들이 저 대신 그 물건들을 챙겨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기 물건도 아닌데 열심히 챙겨주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없었다면 더 많이 잃어버렸겠지요. 새삼 고맙네요. 얘들아 고마워.

왜 자꾸 잃어버리는 걸까? 에 대해 자주 생각해 봅니다. 내가 자주 잃어버리는 것은 분명 문제겠지요.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겠지만, 다른 해결책도 있겠지요.
뭐 무엇을 가지지 않는 것. 같은 거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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