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TRACE 2007. 5. 21. 12:53
올해는 이러저러하게 이사할 일이 많네요. 지난 1월에는 제가 사는 집 이사를 했고, 지난 토요일에는 부모님이 사시는 대구의 집이 이사를 했고, 6, 7월경에는 제가 일하는 사무실이 이사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연고를 가지는 모든 곳들이 이사를 하는 셈입니다.

7년째 같은 공간을 쓰고 있는 사무실의 이사도 기대가 되지만, 이사 러쉬의 백미는 대구 집의 이사입니다. 한 17년만에 이사를 하는 것 같은데요. 너무나 허름한 집에서 꽤나 멀쩡한 아파트로 이사를 했답니다.

좀 챙피하지만, 예전 살던 집은 정말 볼품없고, 사람 초대하기도 민망한 곳이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서울에 올라오기 전까지 10년 정도 그곳에 살긴 했지만, 서울에서 사는 집보다 훨씬 못하고, 이런 저런 불편한 점이 많아 집에 내려가기가 싫다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다행히 둘째 누나 덕으로 빚을 내어 이사를 했네요. 게다가 임대도 아니고, 구매(!)한 진짜 우리 집이네요. 서울에서 내가 사는 집보다 못한 곳에서 부모님이 사시는 게 정말 많이 부담이 되었답니다.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 녀석이 벌이도 신통찮아 해드릴 수 있는 일도 없었는데, 그래서 참 마음의 짐이 되었는데, 조금은 홀가분 합니다.

빚을 내어 산 집이라 은행 이자를 갚아야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저는 그 빚을 갚는데 보탬이 되긴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도 뭐. 좋아하시는 부모님 얼굴을 뵈니 흐뭇하더군요. :)

돈을 많이 벌어야할텐데라는 생각을 전혀 안하고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사를 하고나니 돈을 못버는 지금 일을 조금은 맘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너무 이기적인 걸까나요.)

새 집 창으로는 산도 보이고, 전망이 참 좋습니다. 햇볕도 잘 들고요. 새 가구도 샀고, 외가 친척들의 도움으로 수리도 해서 집이 참 멀쩡합니다. 새집 같아요. :)

부모님 두 분이 다정하고 편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사 가기 전보다 편하실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횡성수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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