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책 소개 : 영화관(미니 씨어터) 만드는 방법

영화정책 2013. 11. 21. 12:37

2009년 11월 일본에서 “영화관(미니 씨어터) 만드는 방법 映画館(ミニシアター)のつくり方”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더군요. 2007~9년 즈음이면 일본의 상황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때인데, 아마 2009년 하반기는 인디스페이스 휴관을 앞둔 때여서 제대로 리서치를 못했나 봅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의 영화잡지 "영화예술"지에 연재된 글들을 모아, 덧붙여 쓰고 편집한 책입니다. 일본의 여러 지역 영화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합니다.


책은 못읽어봤고, 머리말을 읽어보았는데요. 지금 여기 한국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라 관심이 가네요. 일어를 할 줄 알면 한 권 사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하핫.


"영화예술"에서 소개한 머리말 번역을 올립니다.


単行本「映画館(ミニシアター)のつくり方」発売中!

책 구입 (아마존 재팬)







단행본 “영화관(미니 씨어터) 만드는 방법” 발매 중!


2004년~2008년까지 “영화 예술”에 연재된 “영화관 통신”을 바탕으로 구성된 단행본 “영화관(미니 씨어터) 만드는 방법”(AC Books 발행)이 발매 되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미니 씨어터의 운영에 종사하는 분들의 열정이 담긴 한권입니다. 장래, 영화관 경영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분은 물론 현재의 영화 상황을 아는 데도 귀중한 내용이 되고 있으니 꼭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본문 집필자〉

홋카이도; 大黒座 三上雅弘(支配人)

아이치; 名古屋シネマテーク 仁藤由美(スタッフ)

아이치; シネマスコーレ 木全純治(支配人)

니가타; 新潟・市民映画館 シネ・ウインド 久志田 渉(ボランティア・スタッフ)

교토;  京都みなみ会館 石田泰也(館長・映写主任)/岡田史朗(RCS)

오이타;  シネマ5 田井 肇(代表)

에히메;  シネマルナティック 橋本達也(支配人)

오카야마;  シネマ・クレール 浜田高夫(支配人)

오사카; シネ・ヌーヴォ 江利川憲(株式会社ヌーヴォ代表取締役)

홋카이도; シネマ・トーラス 堀岡 勇(支配人)

이시카와; シネモンド 土肥悦子(代表)

군마; シネマテークたかさき 志尾睦子(支配人)

오사카; 第七藝術劇場 松村 厚(支配人)

아키타; シアタープレイタウン 元木 崇(支配人)

오키나와; 桜坂劇場 真喜屋 力(支配人)

히로시마; シネマ尾道 代表・河本清順


〈 서문·칼럼 집필자 〉

奥田瑛二(俳優・映画監督・映画館主)

志摩敏樹(志摩フィルム代表・映画館主)

若木康輔(ライター)

阿部 剛(台町と映画を愉しむ会)

七里 圭(映画監督)



〈 머리말 〉


책 “영화관(미니 씨어터) 만드는 방법”은 영화관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관을 만든다는 것은 영화 자체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으로 어려운 측면을 내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미니 씨어터’라는 말이 신선한 맛을 잃어버린 지금 영화관(미니 씨어터)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미니 씨어터는 1980년대 이른바 “미니 씨어터 붐”을 계기로 일반적으로 널리 침투했다. 미니 씨어터의 혁신성은 토호·토에이·마츠타케 등의 메이저 배급 체인에 속하지 않는 형태로 독자적인 프로그램 편성을 했다는 점이다. 1981년에 ‘시네마 스퀘어 토큐’(신쥬쿠), 1982년에 ‘유로 스페이스’(시부야)등이 개관하여 그 선구자적 존재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을 추종하는 형태로 전국에 비슷한 영화관이 탄생하였고, 동시에 독립적인 배급사가 발흥했다. 영화 업계에 새로운 유통망이 생겨나, 유럽과 제3세계 영화를 중심으로 일본에서도 전세계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그러나 1993년에 새로운 “유통 혁명”이 일어난다. 시네마 콤플렉스(복합영화관, 한국에서는 멀티플렉스)의 등장이다. 그 해 ‘워너 마이칼 에비나’가 개업한 이후, 시네마 콤플렉스는 일본 전국 각지에 속속 만들어 졌다. 1993년에 1,734개까지 줄고 있던 전국의 스크린 수는 2008년에는 3,359스크린에 이르렀고, 이중 2,659개 스크린을 시네마 콤플렉스(복합 영화관)이 차지하게 되었다. 콜로세움 형식의 좌석에 거대한 스크린, 최신형 음향 시설 등 상영 환경을 제공하는 시네마 콤플렉스의 등장은 관객에게 바람직한 변화로 보였지만, 영화의 유통이란 측면으로 한정하면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초 시네마 콤플렉스는 외국계 회사가 중심이며, 국내 메이저들이 독점적인 힘을 가진 (기존) 영화의 배급망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2003년에 토호가 ‘버진 시네마즈’를 인수하고, 2004년에는 ‘유나이티드 시네마’의 전 주식을 스미토모 상사와 카도카와 서점(현 가도카와 그룹 홀딩스)의 카도카와 영화가 취득하면서, 과거의 구조를 보다 공고히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즉 시네마 콤플렉스의 증가는 다양한 영화의 만남을 넓힌 것이 아니라, 어느 종류의 영화가 유통되는 경로를 두껍게 하는데 불과한 것이었다. 최근의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니 씨어터의 존재 의의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예전에는 미니 씨어터에서 전국에 개봉되던 작품이 시네마 콤플렉스를 통해 유통되는 상황도 눈에 띈다. 이른바 “단관 확대 개봉”라고 불리는 공개 형태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는 최근, 외화의 수입 가격이 급등한 것이 크게 영향을 주고 있지만, 영화의 공개 편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광고비가 늘어하고 배급사로서는 공개 스크린을 늘릴 수밖에 없는 사정도 있다. 그 결과 지방의 미니 씨어터는 히트작을 시네마 콤플렉스에 빼앗기면서 경영적으로는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 책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이 책에는 문자 그대로 영화관 만드는 방법에 관한 글도 수록되어 있지만, 중심을 이루는 것은 2004년~2008년 사이에 “영화 예술”지에 연재된 “영화관 통신”의 원고에 글을 더하고 편집한 것이며, 주로 영화관을 만든 후의 일들이 추가되어 쓰여졌다. 그런데도 왜 제목을 “만드는 방법”으로 한 것은, 영화관을 만들기보다 오히려 그 후 ‘어떻게 독자적인 색깔을 만들어 가는가;에 영화관 만들기의 본질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연재 원고 중 책에 싣는 영화관을 주로 지방의 영화관(미니 씨어터)에 맞춘 것도 이러한 생각 탓이다. 인구가 적고, 공개 편수도 한정되는 지역에 다양한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映画芸術編集部文責・平澤竹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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