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유나이티드 FC, 협동조합 전환을 통해 팬이 주인인 팀으로 새롭게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협동조합 2012. 11. 14. 12:15


박원순 서울 시장이 FC바르셀로나를 방문해서 서울유나이티드 이야기를 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네요
박원순 시장이 직접 서울 유나이티드를 거론함으로써 서울시가 실질적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들을 하시는 듯 합니다.

아마 박원순 시장은 서울 유나이티드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현행 주식회사 형태에서 협동조합 형태로 전환을 제할 것 같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갑자기 축구 구단을 방문한 것은 축구에 대한 관심 때문 만은 아닙니다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 때문입니다.
FC바르셀로나는 서울유나이티드 처럼 시민구단인데요. 두 구단은 차이가 있습니다.
FC바르셀로나는 협동조합이고, 서울유나이티드는 주식회사지요.

박원순 시장은 취임 이전부터 협동조합 기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보름 뒤인 12월 1일이면, 누구나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되는데요,
서울시는 협동조합 활성화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고, 정책을 펼칠 계획입니다.

아마도 축구구단이 협동조합으로 운영된다면, 협동조합 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이해가 커질 것으로 판단했고,
그래서 가장 성공적인 협동조합 기업 중 하나이자,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인 축구클럽 중의 하나인 FC바르셀로나를 방문한 것 같습니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박원순 시장은 FC바르셀로나를 만난 자리에서 "챌린저스리그(K3) 서울 유나이티드에서 바르셀로나의 협동조합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한다. 서울시에서 행정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 것은, 서울유나이티드가 협동조합이 되면 서울시가 지원해 줄 것이고, FC바르셀로나는 협동조합 축구구단 운영 방안을 서울유나이티드에게 전수해달라는 말입니다.

도대체 협동조합이 뭐길래 그러느냐 궁금하실 분들이 계실텐데요.

협동조합은 현재 우리나라 기업 구조의 대표격인 주식회사와는 다른 형태의 소유와 운영 원칙을 가진 기업 모델입니다. 주식회사의 소유자는 주주이지만, 협동조합의 소유자는 조합원 전체입니다. 의사 결정 구조도 다른데요, 주식회사는 ‘1주 1표제’라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운영을 좌우할 수 있지만, 협동조합은 출자금액에 상관없이 ‘1인 1표제’로 운영되어 보다 민주적입니다. 

FC바르셀로나가 회장 선거를 한다는 기사를 보신 적이 있으실텐데요, 주식회사라면 주주총회에서 보고하고 대표이사를 결정하면 끝이지만,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선거로 회장이 결정되는 겁니다. 이런 민주적 구조는 소수의 사람들이 기업 운영을 독점하며 전횡으로 무리한 투자나 부실한 사업계획을 애초에 실행할 수 없게 합니다.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협동조합이었다면, 몇 억 달러의 부채가 발생하는 부실성 기업 매각이 있을 수 없었겠지요. 

팬이나 서포터의 입장에서는 주식회사의 소액주주가 되는 것보다 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되는 것이 구단 운영 등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지는 것이라 환영할 변화입니다. 협동조합으로 전환해야 진정으로 팬이 주인이 되는 구단이 되는 셈이지요.

서울시가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요구한다면, 지원을 빌미로 서울시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진정한 구단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서포터들이 적극적으로 협동조합 전환를 요구해야합니다. 그래야 구단도 살고, 선수도 살고, 서포터도 삽니다. 

서울 유나이티드의 K리그 진출을 바라는 팬의 입장에서

GS 그룹이 운영하는 기업 구단 vs. 시민이 주인인 협동조합 구단
연고지를 무단 이전한 구단 vs. 서울의 진정한 연고 구단

의 경쟁을 하루 빨리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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