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스럽지만.

TRACE 2007. 7. 16. 18:44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자꾸 블로그에 징징거리게 되네요.
뭐. 어차피 제 공간이니 그러거나 말거나 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지금부터 쓰려는 글과 같은 글을 블로그에 쓰는 일이 그닥 좋은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럼 안쓰면 될 것을 이라고 생각도 합니다만. 그냥 답답하니까요. 어디 하소연할 곳을 찾기도 어렵기도 한데다 나 혼자 이런 고민 안고 가고, 그걸 남모르게 한다고 해서 누가 알아줄 것도 아니고 말이죠.
사람들이 별로 들어오지도 않고, 어쩌다 맥북 관련 검색이나, 봉만대 감독 관련 검색 등을 통해서 이 블로그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이 포스트를 볼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써봅니다.

라고 생각했으나, 역시 안쓰는게 났겠다 싶네요.

뭐. 세상 사는 일이 다 그렇고, 어디 힘들지 않은 일이 있겠습니까?
뭐. 세상 사는 일이 다 그렇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뭐. 세상 사는 일이 다 그렇고, 자기가 잘 모르면 닥치고 있는게 바람직한 것일수도 있겠지요.
뭐. 세상 사는 일이 다 그렇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겠지요.
뭐. 세상 사는 일이 다 그런데, 이해해 달라고, 인정해 달라고 징징 거려봐야 남는 일이 뭐 있겠습니까?

한숨 쉬고, 맘 아파하고, 지치는 내가 바보 같아서.
한숨 덜 쉬게 되고, 맘 덜 아파도 되고, 쉽게 자주 지치지 않는 일을 하고 살면 어떨까 싶습니다.

과연 그런 일이 있을지 자신이 없고,
내가 지금까지 해 온 일이 있는데, 그냥 그걸 덮어버리는게 바람직한가 싶기도 하고,
솔직히는 당장에 먹고 살 일이 막막하기도 해서
그냥 견디고 참고 지낼까 싶기도 합니다만.

지금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너무 많이 상실했고,
이런 저런 상황들에 대해 생각조차 하기 싫을 정도가 되었고,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도 너무 많이 얇아졌고,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만 자꾸 들고,
사람들에게 신경질을 부리게 되고,
책임져야할 일을 회피하게 되고, 하는 모든 일들을 지지부진 하게 만들게 되고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한다고 버티고 있는 것도 적절한 것 같지도 않고,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면 더 잘하고 잘될 것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 이 일을 해 온 것이 무슨 벼슬도 아니고, 했다고 쥐고 놓지 않는 모습처럼 보일까봐 싫기도 하고,

감당하기엔 부담이 너무 커서 짐을 놓고 싶기도 하고,
내가 잘못한 것 같아 자책만 늘어가고, 

지쳐서 자꾸 술을 찾게 되고, 자주 눈물이 나고, 한숨이 깊어지고, 머리도 자주 아파서
이제 다른 일을 찾아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막다른 길에 온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하고 나갈지 정말 자신이 없네요.
막다른 길이 아닌데, 막다른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도 할 수 없다 싶네요.
애쓰고 살았는데, 앞으로 더 애만 쓰고 살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적립식 펀드다, 주식이다, 30대의 재테크 이런 데 관심을 좀 가지고 살 걸 그랬네요.
남아 있는 것 하나 없는 것 같아 쓸쓸하고 그러네요.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그냥 개인적인 미래에 대해서 너무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나 봐요.
이제와서 그런 걸 후회하는 는 것이 더 슬프네요.

정말 이제 주말엔 로또라도 사야겠습니다.  휴우. 
괜히 '나는 커서 무엇이 되려고 이러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안쓸 것 처럼 해놓고 다 써버렸네요. 일단 속은 시원합니다.
내리든지, 두든지는 오늘 술먹고 다시 생각해 볼래요.

'TRA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쁜 기업 이랜드 불매운동 동참!  (2) 2007.07.29
반노동기업 이랜드 싫어요!  (0) 2007.07.24
RSS 주소 변경  (2) 2007.07.10
정신질환 자가진단  (4) 2007.07.10
트랙백, 2차 도메인 문제 해결!  (1) 2007.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