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액세스 권리 :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영화 감상 [맘스데이]에 대한 단상

영화정책 2015. 3. 31. 13:26

아주 어린 아기와 부모가 함께 영화보기.


외국의 커뮤니티 시네마들에서는 종종 찾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요.

한국에서는 아리랑시네센터가 처음 도입하는 듯 합니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을 두고는 약간의 시각차가 존재합니다.

"0~4세 아이와 꼭 같이 영화를 봐야하는 건가?" 라는 건데요,


아기가 있는 여성(혹은 부모)의 영화관람 체험이라는 측면을 강조한다면, 같이 보는 것보다 0~4세 아이를 위한 탁아방 시설을 두고 영화를 보게 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 있고, "맘스데이" 프로그램처럼 상영 환경을 조정하여 함께 영화를 보는 것도 괜찮다는 입장도 있지요.


0~4세 아이가 조명이 어두운(완전히 끄지 않더라도 어둡지요) 공간에서, 90~120분 가량을 좌석에 앉혀두고 지속적으로 시청각적 자극(음향을 줄인다고 하더라도)을 주는 것은 아이의 성장발달에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굳이 0~4세 아이나 아이를 가진 부모의 액세스 측면을 강조할 것 까지는 아니다'란 이야기인데요, 암튼 뭐 그렇습니다.


하지만 영화관에 자주 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액세스 프로그램은 여러가지로 개발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0~4세 아이를 둔 부모 외에도 영화관에 쉽게 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죠.

가장 쉽게는 장애인을 떠올릴 수 있겠는데요, 시청각 장애인이나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 등 외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 외에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이런 저런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장애인을 위한 액세스 프로그램은 거의 없지요.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영화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필요도 있겠다 싶네요.


외국의 커뮤니티 시네마에는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의 가족들만을 위한 상영 같은 프로그램이 있답니다. 장애인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영화관에서 문화 체험을 하게 하는 프로그램 인데요, 단순히 영화라는 문화 체험 뿐 아니라 영화관이라는 공공장소에서 같은 고민을 하는 가족들을 만나게 하면서 영화/영화관을 매개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도록 돕고 있기도 하죠.


한국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어떨까 가끔 생각해 봅니다.



아리랑시네센터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영화 감상 [맘스 데이]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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