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를 위한 미디어가 필요합니다

이번 시즌 K리그 챌린지로 강등당한 시도민구단들이 강등 후폭풍을 맞고 있네요.

K리그 챌린지로의 강등을 팀의 '실패'로 규정하고, 프런트와 코칭 스태프 등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데요, 아마 예산 삭감 등을 통해 곧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미치겠지요.

K리그 챌린지로의 강등을 팀의 실패만으로 규정해선 안된다는 의견에 우선 공감합니다. 하지만 탓만 할 게 아니라 강등당한 팀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여러가지 장치들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 시즌을 지내보니 결국 모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K리그 클래식'의 몫이었지요. 

'K리그 챌린지'는 '이름만 K리그'지 제대로 'K리그 대우'를 못받았습니다. 간혹 '상주 상무', '경찰청' 등이 언론에 노출되긴 했지만, 긍정적인 기사 보다는 부정적인 기사로 더 많이 언급이 된 듯 하고, 'K리그 챌린지'만의 흥미로운 스토리도 풍성하게 나눠지지 못했습니다.

'K리그 챌린지'는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 등 주류 미디어의 외면만 받은 게 아니라 '네이버 라디오 풋볼N토크'나 '주간 서형욱' 등의 '틈새' 미디어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지 못했지요. 다만 '데일리 풋볼리스트'에서 매주 코너가 있었을 뿐입니다.

내년 시즌엔 K리그 클래식은 12개팀, K리그 챌린지에서 10개팀이 뛰게 됩니다. 

올해처럼 K리그 클래식 중심으로 기사가 나고 스토리가 진행된다면 좀 더 압축적이고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미디어에서 소외되는 팀이 10개나 생기게 됩니다. 심지어 K리그에서 10년 이상 뛴 팀도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되어버리지요.

팬들이 먼저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은 기본이겠지만, 이를 위해서라도 뭣보다 [비바 K리그], [풋볼매거진 골], [스페셜 K] 등 주류 미디어 방송에서 K리그 챌린지팀들을 좀 더 다뤄야 할 것 같습니다. 미디어에서 다뤄줘야 팬들의 관심도 유지되고, K리그 챌린지가 실패로 여겨지지 않을 수 있겠지요.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를 위해서 좀 더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주류 미디어에서 K리그 챌린지를 많이 다루도록 것이 힘들다면, 틈새 미디어를 활용해서라도 'K리그 챌린지'를 좀 더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직접 팟캐스트 같은 방송을 만들든, 아니면 '풋볼리스트' 같은 전문적인 축구 매체나 '네이버 혹은 다음' 같은 포털에 의뢰하든, K리그 챌린지의 노출 빈도를 늘이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리그 클래식'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지속된다면, 'K리그 챌린지' 팀들을 '실패'로 규정하는 시선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시선을 바꾸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내년엔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P.S. 'K리그 챌린지'를 주제로 한 팟캐스트 방송이 생긴다면, 매주 매주 기분 좋게 들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