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 웹사이트 구축 난항

독립영화 2007. 8. 29. 16:40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 웹사이트 구축 난항"이라고 포스트 제목을 달았지만, 뭐 딱히 난항이라기 보다는 추진 방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난항()이라는 말이 "여러 가지 장애 때문에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니까 뭐 난항이 맞겠네요. 음.

독립영화 배급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상에 독립영화 웹센터라고 부를만한 사이트를 하나 구축해야한다는 생각은 작년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뭐 생각이 자라나 독립영화/독립영화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여 독립영화 관련 정보 제공은 물론 독립영화를 소재로 하는 웹 커뮤니티까지 아우르는 일종의 포털이라고 부를 만한 사이트를 만들자고 생각을 했고, 대충 기능들을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 "독립영화 데이터베이스 센터", "독립영화 인포메이션센터", "독립영화 커뮤니티 센터", "독립영화 웹 스토어", 이렇게 5가지로 나열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의 사이트, 독립영화전용관 사이트, 독립영화제 몇 개의 사이트, 웹 스토어, 그리고 메타블로그 성격의 커뮤니티 사이트, 그리고 독립영화 배급, 상영 주체들의 포럼 성격 사이트들을 묶어내자는 기획으로 사이트맵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관련 사업을 2007년 사업으로 제안하고, 사업으로 확정시키기까지 했고, 일정한 예산도 반영시켜 놓았는데, 탁 막혀서 추진이 되지 않네요.

스스로가 웹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어떤 프로세스로 일을 진행해야할지 감이 안오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업체랑 이 일을 추진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이 안서기도 하고, 입찰 공고를 해야하는지 그냥 대충 주변에 웹사이트 구축을 할만한 곳을 알아보고 제안해서 하는 것이 좋을지, 담당자를 하나 뽑아야할지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전용관 오픈이 10월, 공식 오픈이 11월로 예정되어 있으니까 일단 영화관의 웹사이트라도 1차로 오픈해야할텐데 이렇게 지지부진하다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냥 대충 방향을 정하고 업체를 정해서 이런 이런 것들을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면 되겠지 싶기도 합니다만, 과연 현재 내부에서 업체들이 제출하는 기획서를 꼼꼼하게 파악할 사람이 있겠나라는 생각을 하면 음. 더 이상 생각이 진행이 되지 못하네요. 윽.

시간이 지날수록 "만들려고 하는 사이트가 어떤어떤 사이트고, 어떤 기능들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도움을 얻으려고 트레이스존블루문님이 진행하는 웹서비스 무료 컨설팅을 신청해 받기도 했습니다. 한시간 반동안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어떻게 추진하면 되겠다 싶기도 했는데,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니 또 자신이 없어지네요.

음. 뭐 제가 생각하는 웹사이트가 그렇게 복잡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블로그로 관객들, 독립영화인들, 지역의 상영활동가들과 소통하기 쉬운 접근성 높은 사이트를 만들고 싶은 것이고, 그들에게 배급작품이나 판매작품의 정보를 RSS를 통해 제공하고 구매를 편하게 했음 하고, 포럼 기능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토론하여 정보 공유가 잘 되게 하고, 메타블로그 기능을 통해 독립영화를 주제로한 온라인 소통이 활발해지고, 일정 공유를 통해 전국 각지의 소소한 독립영화 상영 정보들을 묶어내고, 이를 통해 독립영화가 좀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음. 복잡한 건가요?

더 욕심을 부린다면, 이 사이트가 웹접근성 표준화 지침에 따라 만들어져 접근성 높은 사이트가 되길 바라는 것이고, 음. 배급지원센터, 전용관, 커뮤니티/메타 블로그 기능 등이 있으니 오픈 아이디를 적용해 접근이 쉬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립영화 쪽에서 만드는 사이트라면 아무런 고민없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으면 싶은 것이지요.

뭐. 꼭 그래야하나 싶기도 합니다. 인터넷의 중요성이  강조되긴 하나, 현재 블로고스피어에서 '독립영화'는 거의 다뤄지지 않는,  소수만의 관심사일 뿐 아니라 블로그를 잘 활용하는 독립영화인들도 없고, RSS가 뭔지, 메타블로그가 뭔지 모르는 독립영화인들이 대부분이고, 소셜 북마크, 오픈 아이디 같은 이야기를 들어본 독립영화인들도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괜히 혼자 복잡하게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음. 그래도 이미 웹이 진화하고 있고,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효율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해야겠지요. 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해 주실 분이 있으시면 트랙백을 걸어주시거나 메일을 좀 주세요. 혹시 이런 종류의 웹사이트를 기획하고 싶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전화나 메일을 좀 주시는 건 어떨까요? 혹은 이런 사이트를 잘 기획해서 만들수 있으실 만한 회사나 조직을 아시면 연락을 주셔도 좋겠습니다. 포스트 막판에 거의 사정조의 글을 써서 좀 황당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뭐 그만큼 절박한 심정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가 보다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자신이 없으니 일이 잘 추진이 안됩니다. 아욱. 이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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