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화론 : 2007.0315.

TRACE 2007.03.16 12:52
웹 진화론
우메다 모치오 지음, 이우광 옮김/재인

우메다 모치오의 [웹진화론]은 단순히 웹 2.0으로의 변화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책 표지의 문구처럼 "세상을 바꿀 엄청난 변화"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피상적으로 "웹 2.0이 무엇이다"라는 것을 설명하기 보다는 "인터넷"과 "치프 cheap 혁명", 그리고 "오픈 소스 현상"에 주목하며, 이 세 가지의 조류가 앞으로의 세상을 엄청나게 바꿀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세가지 조류를 현재까지 잘 활용한 모델로 '구글 Google'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구글'이 컴퓨터 세상을 인터넷 세상으로 어떻게 바꾸었는지, "구글이 기술적으로 웹 상의 (구글 방식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구현하는지, '오프라인/하드웨어(이쪽편)'에 집착하지 않고 '온라인/정보(저쪽편)'을 어떻게 실천해 내었는지, "오픈 소스"라는 현상을 어떻게 잘 활용하였는지, 그리고 온라인에 가상 경제권을 어떻게 구현하려고 하는지 저자는 쉽게 설명해 내고 있습니다.

제가 [웹진화론]을 읽으면서 주목하였던 것 중의 하나는 '구글'의 조직 매니지먼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스피드와 파워는 정보를 공유할 때 비로소 탄생한다'(84쪽). 이메일을 사용하며, 수신자와 참조, 그리고 숨은(!) 참조를 통해 정보를 폐쇄적으로 관리할 것이 아니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업무 추진 속도를 높이고, 조직의 힘을 향상시킨다는 '구글'의 접근은 적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최대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조직 상황에서 어떻게 개개인의 역량들을 총표현(!)시켜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제안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오픈 소스 현상"이 지난 사회에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온라인 프로그램 개발에서 API의 비공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지난 시대의 폐쇄적인 정보 흐름에 대한 질문이겠지요. '위키피디아 Wikipedia'가 수많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가능성을 인정받는 것(182쪽), 그리고 기존 미디어의 기득권을 붕괴시키는 '총표현사회를 만들어가는 블로그 Blog"(137쪽)는 이런 "오픈 소스 현상"이 확대된 또 다른 모습들일 것입니다.

persnal computer가 'public/mass'를 '개인'으로 바꿔놓았다면, '인터넷"과 "치프 혁명", 그리고 "오픈 소스 현상"은 이 '개인'을 다른 방법으로 '네트워크'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 네트워크는 '사회적인 social' 네트워크가 됩니다. 그리고 이 '사회적인 (온라인) 네트워크 social (on-line) network'를 지탱하는 힘은 소수의 능력이라기보다는 '불특정한 무한대 다수'가 되겠지요. '인터넷의 불특정한 무한대 다수를 신뢰할 것이냐'의 문제에 대해 '신뢰힐 수 있다'는 답을 내릴 수 있을 때, 진정 세상이 바뀌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함께 일하는 친구들에게 [웹진화론]을 한권씩(!) 선물했습니다. 웹 2.0을 이해하자(122쪽)는 이유도 있었을테고, '롱테일의 법칙'(103쪽)을 이해하고 성공한 몇 개의 상품 배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참여를 이끌어 다른 시장을 창조해내자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을테지요. 그리고 앞서 언급한 '구글'의 정보 공유에 대한 토론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웹진화론]을 선물한 이유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전문가/비전문가', '창작자/비창작자', '미디어를 활용해 "영화"를 만드는 것/미디어를 활용해 "영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구별을 중시하기 보다 어떻게 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창작이 아니라) 표현의 욕구들을 모아낼 것이가, 그를 통해서 고착화된 "영화 시장", 게다가 신자유주의적으로 구조조정된 독점적 영화 시장과 다른 형태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토론해 보기 위해서 입니다.

기획 중인 (데이터베이스, 배급센터, 커뮤니티 센터 등을 포함하는) [독립영화 온라인 센터]가 전문가들을 위한 폐쇄적 공간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독점화된 주류 시장과 다른 공간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세상은 이미 바뀌고 있는데 '전통적인 독립영화'만을 고집한다면, 그 결과는 독점화된 영화/미디어 포섭되어버릴 뿐이겠지요. 우리(독립영화 진영)가 손잡고 구성해야할 세상이 무엇일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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