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영화산업 : 2007.0208

TRACE 2007. 3. 4. 17:55
유럽의 영화 산업
앤 자켈 지음, 박조원.정헌일 옮김/커뮤니케이션북스


어찌어찌하다 3번이나 구입했던 책. 사실 어찌어찌하다는 아니고, 이 책을 구입해 읽으려고 가방에 넣어 다닐 때 마다, 선물 줄 일이 생겨 이 책을 선물했다. 다행히 영화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서, 일독을 권한 건데 책을 받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19,000원이나 하는 책이라 매번 선물을 하고 나서 내가 읽기 위해  다시 사기에 부담이 꽤 되었다.

각설하고, 이 책은 풍문으로만 알고 있던 유럽의 영화 산업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들을 알게 해준다.
"유럽 영화산업의 역사"부터 "영화 제작 산업", "영화 배급과 상영 산업"의 현재를 일별할 수 있으며, 범유럽의 영화진흥정책인 메디아(MEDIA), 유리마쥬(EURIMAGES)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스크린쿼터제 축소 문제 대한 자국 영화진흥정책(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진흥정책)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유네스코 UNESCO'문화다양성 협약'이 발의해낸 유럽의 영화(시청각미디어)산업 흐름과 지원 정책을 일별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유럽 영화 산업의 이해를 넘어, 어떻게 전후 유럽 영화 산업이 (재)성장하였고,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대응해 왔는지, 그리고 영화를 어떻게 공공재로 이해하고 이에 대한 진흥정책을 국가 내에서 혹은 유럽 연합 내에서 만들어 시행해 왔는지를 [유럽의 영화 산업]은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최근 한국의 영화 상영의 다양성 훼손 문제가 비단 최근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라 이미 80~90년대 유럽이 겪은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게 되고.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대항하는 적극적 영화진흥정책의 필요성이 단지 한국 내에서의 산업 이기주의만은 아님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한국의 영화진흥정책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유럽의 영화진흥정책을 피상적으로 이해하지 않았다면, 다르게 말해 할리우드 영화 산업과 유럽 내 영화 산업의 관계와 영화의 산업화로 인해 유럽의 제작, 배급, 상영 분야가 어떻게 붕괴되어 갔는지를 제대로 파악했다면, 일방적인 산업 부양 지향의 영화진흥정책을 펼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들었다.

한국의 영화 산업이 유사할리우드화되어가고, 예술지향적인 영화의 제작, 배급, 상영 기회가 박탈되어 가는 과정은 우리가 처음 겪는 것이 아니라, 이미 90년대 유럽 영화 산업이 경험했던 일이고, 앞으로 일본 영화산업 등이 겪어야할 문제일 것이다.

[유럽의 영화 산업] 이라는 책 자체가 현재 한국 영화산업의 문제, 이를 극복할 대안을 만들어내어야할 영화진흥정책의 방향을 제시해주진 않겠지만, 새로운 정책 방향과 정책들을 고민하기 위해 일독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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